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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626-28, 바다 그리고 수국의 도시- 통영
    순간의 기록 2019. 7. 2. 18:04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로 시작한 여행

    12시가 다되어 도착한 통영. 예상은 했지만 주룩 주룩 시작 된 비가 장맛비처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순간 막막해졌다. 3시에 체크인 해야하는 숙소를 미리 들어가야하는가 아닌가를 생각하고, 배고픔도 배고픔이지만 일단 배낭을 던져버리자가 먼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미리 체크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장 아래에 위치한 숙소라니. 쭈뼛쭈뼛거리며 체크인을 하고 빗물을 닦고 숙소에 붙어있는 동네 지도를 따라서 출발!

    동네에 사람 한 명 안보이고 너무 고요하고, 오히려 흐린 날씨에 무서워졌다.  도착한 동네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일본 텐동집에 가서 텐동을 먹고, 우산을 다시 쓰고 가려던 책방에 가서 점심먹으러 가신 주인을 기다리고. 막상 책방이 열리자마자 사진은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보고 눈에만 담아야해서 아쉬웠다. 더 오래 머물다가고파도 빗물을 뚝뚝 흘리며 머물고 싶지않아서 굿즈 하나는 사야지! 하고 블라인드 시 카드 하나 고르기.

    텐동집이랑, 책방에 붙어있던 흑백사진관에 가서 오로지 지금의 나 모습 남기기. 하지만 너무 못 웃었다.

    어디든 가야지 하고 버스를 탔는데 반대로 잘못타서 다시 또 내려서 타고.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돈아까워! 지금이 아까워! 하는 마음으로 만2천보 걷기. 비 쫄딱 맞고 카페가서 머물면서 책도 읽고 뭐도 끄적끄적해야지 했는데 현실은 동료 사역자들 푸념 들어주기.

    블라인드 카드 시 짜잔!

    언니가 초코콘을 먹고싶다해서 편의점에서 사가야지했는데 제법 큰 할인마트를 만나서 들어가봤다. 바베큐를 해먹는것도아니고, 밥도 해먹는것도 아니니까 간단하게 저녁 요기할거라도 먹을까 하고 냉동만두를 들었다가 놨다가. 결국엔 꼬깔콘이랑 슈퍼콘만 구매. 우산과 장본것과 에코백을 들고 가다가 뭔가 쎄해서 보니 카드가 안보임. 다시 돌아가봤더니 어떤 분이 무슨 일로 오셨어요? 하셔서 카드를 놓고온거같아서요 그랬더니 제가 고객서비스센터에 놔뒀어요. 해서 감사.

    숙소로 가는 길에 나를 위한 선물을 해야하나 하고 피자집을 갔다. 그곳엔 까르보나라 피자가 맛있다해서 룰루룰루 하고 숙소를 와서 먹었더니 그냥 포테이토 피자가 짱이야. 씻고 숙소에 누워서 티비를 켜서 뒹굴뒹굴 언니 기다리기.

    둘째날 아침. 이순신공원 산책한게 좋았다. 아침 산책을 노린건 아니었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천천히 걷기 시작. 공원을 나와서 해물뚝배기를 먹고 서피랑을 올랐다. 언덕에 오르고나니 날이 맑아졌다. 

    언니와 함께 카페에 가서 더위를 식히고, 여수를 생각하며 고기랑 조개랑 새우 냠냠냠. 일몰이 예쁜 공원으로 향했으나 날이 안풀려서 그냥 보고 돌아오기. 

    마지막날 이 여행의 목적. 연화도. 연화도 좋아.

    택시를 타고 향한 터미널. 우리의 배낭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을 하며 두리번 두리번 하다 해운 사무실에 짐을 맡기곤 얏호! 날이 흐렸으나 수국 수국을 볼 수 있을거야 하는 마음 하나로 향하기. 수국길은 여기다! 하고 미리 찾아본 경로를 따라 걷고 걷고 오르고 오르고 딱. 정말 꽃길이었다. 수국 파티. 정말 행복했다. 원래 꽃이란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고3 담임 선생님이 바탕화면으로 수국을 해놓으신 걸 보고 신기했는데 작년 제주도 여행때 반해버렸지. 사실 연애의 발견에서 너무 연화도가 예뻤기에 가고싶기도 했고.(난 흐린 연화도를 경험하게 되었지만) 

    수국을 한껏 보고, 그럼 그래 출렁다리를 가자 하고는 '지름길'이라는 표지판 하나만 보고 향했다. 먼저 떠난 가족이 여기 지름길 맞냐고 다시 돌아와서 우리에게 묻길래 도대체 왜그러지? 하고 향했는데 정말 무서웠다. 뱀이 나와도 안 이상한, 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의심하고 의심하며 걸어나가니 목적지가 나왔다. 감격하며 그럼 출렁다리 어디있지? 했는데 한참 걸어야 도착. 힘들게왔는데 겁쟁이는 너무 무서웠구요. 하지만 절경을 보기위해 바들바들 거리며 건너기. 샌들아 원피스야 미안해 이런 곳에 올줄은 몰랐다.

    내려가서 물회 호로록하곤, 해가 떴다! 해가떴어! 하는 내 마음을 알아챈 언니와 함께 다시 언덕에 올라 드디어 보고싶었던 용머리 해안까지 잘 담고. 통영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끝을 향해 떠났던 시간. 눈은 빨개지고, 목과 얼굴은 일광화상을 입고, 발에는 영광의 상처까지 남았다.

    이 시간을 꿈꾸며 걸어온 한 학기가 있었기에 이 여행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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