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록
프로 목발러를 마치며,
cyesdb
2019. 9. 23. 17:37



예상치 못한 목발로 2달 반 남짓을 지냈다.
힘이 실어져서 땅에 닿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게, 아킬레스건에 염증을 줄지 생각지도 못했지.
덕분에 방학의 2/3을 집에서만 지내야했고, 모든 방학 계획들은 지워져 갔다.
목발 상태로 대중교통 출근을 반복했으며, 영화관도 갔고, 바다(!)의 백사장도 밟았다.
잠실 실내체육관 3층에서 콘서트를 보기도 했으며, 강압적으로 볼링장에 가기도 했지. (이런 교역자 수련회....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깁스와 목발을 풀었다.
더 일찍 풀어도 되었지만, 양지의 언덕과 내리막길, 오르막길, 계단은 쉽게 허하지를 않더라.
이 글로 지난 시간들을 다 적어 내려 갈 순 없지만, 남겨야지. 어떻게든.
눈에 띄기 싫어하는 성격이 캠퍼스에서 목발로 다녀야 했으니 말 다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당당하게 씩씩하게 다녀야지 뭐.
겨드랑이와 팔은 단단해졌다. 영광의 상처들도 많이 남았고, 아직 절뚝이는 발로 보호대 착용은 당분간 계속될 듯.
이번 학기는 좀 더 조심하며 시작하고 마무리될 듯싶다.
다신 만나지 말자 목발아.
그리고 건강, 튼튼하자 제발.